아이 아빠가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벗고 돌아다니기만 하면 짜증이 난다. 생전 맡아보지도 못한 썩은 내 구린내 범벅인 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기 때문이다. 아들은 어려서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아빠가 집에 왔다고 유난을 떨며 반기며 인사한다. 그러나 나는 씻고 나서 인사하라고 잔소리를 날린다. 과연 이렇게 심한 발 냄새 그냥 나둬도 괜찮은 걸까? 냄새 안 나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발 냄새
사람의 발에서 풍겨나는 좋지 않는 냄새를 총체적으로 칭하는 말이다. 어찌 보면 사실 당연한 것이 발 냄새의 주 생성기제인 '아이소발레르산' 자체가 오래된 치즈와 같은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또한 산성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큼한 냄새도 동반하고 있으며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오기 때문에 대체로 삭힌 단백질류 식품에서 발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우리 집은 습한 날씨에 더 심해진 남편의 발 냄새 때문에 골치 아닌 골치를 섞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코를 불쾌하게 만드는 '냄새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특히 온몸을 지탱하다 노고에 쩔은 발 냄새는 이 여름 요주의 냄새다. 남편은 자랑스럽게 '내 노고의 결과다' 이런다.
집도 집이지만 신발을 벗어야 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신발의 상태나 외부 기온 등에 의해서 발 냄새가 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유독 발 냄새가 지독한 사람이라면 다른 원인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발 냄새 원인
지독한 발냄새의 원인은 '브로모도시스' 때문이다. 발에서 악취가 풍기는 증상을 '브로모도시스(Bromodosis)'라 한다. 의학 명칭이긴 하지만 이 브로모도시스가 있다고 병이 있다고 여기거나, 다른 건강 합병증으로 인해 발생, 혹은 기저질환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발에 땀이 많이 차고 계절에 상관없이 발냄새가 나는 경우, 발 땀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따질 필요는 있다. 유독 발의 땀샘에서 땀을 많이 분출해 내는 것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으로 인해 냄새를 더 심하게 뿜어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발은 다른 부위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다. 발에는 약 25만 개의 땀샘이 있다. 몸의 다른 부위보다 단위 면적당 더 많은 땀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발에 빨리 땀이 차는 것이다. 보통보다 더 심하게 흘릴 때 냄새가 더 지독해질 수 있다.
자율신경 중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이 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땀샘을 자극한다. 국소 다한증이 있으면 스트레스나 긴장, 흥분 상태에서 발에 땀이 더 많이 난다. 신경관이나 갑상선 등의 이상으로 발 땀샘에서 땀을 많이 내기도 한다. 이 때는 다른 부위(겨땀)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특징을 갖는다.
▶ 국소 다한증
발에서만 유독 땀이 많이 난다면 국소 다한증 환자일 수도 있다. 자율신경 중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이 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땀샘을 자극한다. 국소 다한증이 있으면 스트레스나 긴장, 흥분 상태에서 발에 땀이 더 많이 난다.
▶ 신경관이나 갑상선 이상
신경관이나 갑상선 등의 이상으로 발 땀샘에서 땀을 많이 내기도 한다. 이 때는 다른 부위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특징을 갖는다. 땀+박테리아의 화합 케미, 폭발적 땀과 박테리아는 '화합 케미'가 폭발적이다. 이들의 화합은 가히 코를 막아야만 하는 냄새를 생성해 낸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박테리아
발에 땀이 차면 피부가 축축해진다.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박테리아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박테리아는 신발, 양말, 피부에 서식한다. 발에 존재하는 죽은 피부 세포와 기름을 먹으며 번식하기 시작, 박테리아가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신발과 양말을 신는 발은 땀과 박테리아가 함께 모여 쿵짝하기 좋아 발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든다.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난다. 이때 발에 있는 박테리아가 각질을 분해하면서 '이소 발레르산'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이소 발레르산은 악취가 심한 물질이다. 산소를 싫어하는 일부 혐기성 세균도 발의 각질을 갉아먹으며 악취를 유발한다. 이러한 냄새의 향연이 오래 지속될수록 코를 막을 정도의 지독한 냄새를 낸다.
▶ 당뇨병
발 냄새가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발 냄새가 난다고 당뇨병이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당뇨병 환자는 발 건강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말초 신경병증과 말초 동맥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강한 냄새는 상처나 궤양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의료적 처치가 필요하다.
▶ 발 냄새 관리 및 제거
발 냄새를 방지하려면 습기 제거가 관건!
▶ 위생습관
청결한 발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매일 깨끗하게 씻는 위생습관이다. 얼굴 세안 과정과 동일하게 발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보라.그러면 조금씩 냄새가 없어질 것이다. 남편도 얼굴은 구석구석 깨끗이 씻으면서 발은 대충 비누로 닦고 물 뿌리고 나온다.
외출 후, 땀으로 뒤덮인 발을 하루에 최소한 한 번은 부드러운 비누와 흐르는 따뜻한 물에 꼼꼼히 문질러 닦거나 녹차 티백을 물에 담가 족욕을 하는 것도 좋다. 이는 살균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각질 발 전용 스크럽제를 사용해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각질을 제거하고 자기 전에는 발 전용 로션을 바르면 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발을 유지할 수 있다.
발톱 관리 역시 선택 아닌 필수. 올바른 발톱 관리는 곰팡이와 박테리아 축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습기 제거
아침 샤워 후 또는 아침 세안 중 물이 발에 틔어 젖은 상태에서 시간이 없다고 발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양말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기나 습기, 땀으로 인해 축축해진 발은 냄새와 더불어 곰팡이, 무좀 등을 유발해 발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양말을 신기 전, 수건으로 발을 잘 닦은 후에 물기가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하자. 머리를 말리면서 드라이기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신발과 양말
신발과 양말도 발 냄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일 깨끗하고 수분을 흡수하는 양말을 착용하도록 한다. 중요한 자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신발을 2켤레 준비하고 번갈아 신는 것도 방법이다.
집에서는 가급적 맨발로 다니고 양말 없이(수면양말을 신는 사람 중) 잠을 자는 것은 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밖에서는 맨 발로 다니는 것을 피한다. 맨 발로 다니면 다른 박테리아가 발의 피부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은 세제물에 담갔다 빨고 깔창과 신발을 햇볕에 잘 말린다.
▶ 인솔 활용
위의 방법에도 좀처럼 냄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비의 도움을 받아보자. 기능성 깔창인 '인솔'을 활용해 보자. 신발 안의 습기를 흡수하거나 항균 탈취 효과가 있는 인솔은 영구적으로 신발 속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 파우더를 활용
양말을 신기 전 발에 수분 흡수 파우더를 바르자. 양말과 신발에 살균 스프레이 혹은 냄새 제거제를 뿌리는 것도 효과가 있다. 수분 흡수 파우더는 발을 조금 더 뽀송뽀송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며 소독 스프레이는 신발에 남아 있는 세균을 잡아 줄 것이다. 단, 반듯이 발과 신발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아이 아빠는 각질이 많다. 일단 먼저 각질부터 제거하고 얼굴만큼의 시간 투자와 완벽한 건조로 발 냄새를 잡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관리하다 또 다시 관리하지 않으면 이전으로 돌아갈게 뻔해.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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