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풋고추를 된장이나 쌈장에 찍어 먹으면 없던 입맛도 살아난다. 풋고추는 우리 식생활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채소며 껍찔째 먹는 채소다. 청양 고추는 매워도 자꾸 손이가는 풋고추는 식욕을 돋구고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그럼 고추의 어디에 좋은 효능이 있는지 한번 알아 본다.
▶ 고추
고추의 종류는 크게 일반 풋고추, 매운 청양고추, 조림용 꽈리고추, 맵지 않고 물이 많은 오이고추 등으로 나뉜다. 일반 풋고추는 매운맛이 적고 청양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이 많아 톡 쏜느 매운맛과 감칠맛을 내는 품종이다.
표면이 쭈글쭈글 굴곡이 있는 꽈리고추는 부드럽고 연해서 주로 조림용으로 사용되고 맵지 않고 맛과 향이 우수한 오이고추는 크기도 커서 생으로 많이 먹는다.
고추를 먹다보면 다들 느끼는게 끝으로 갈수록 맵다. 매운이유는 끝 쪽에 태좌가 많기 때문이다. 태좌는 씨가 붙어있는 가운데 부분이며 캡사이신이 주로 생합성된다. 고추의 캡사이신 중 96.9%는 태좌에 있고 과피에 1.7%, 고추씨에 1.4%가 함유돼 있다. 고추는 품종마다 캡사이신 함량이 다르다.
고추는 영양성분이 많지만 몸에 자극 또한 심해 과량 섭취는 피해야 한다. 매운 고추를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고, 간 기능 저하와 위점막 손상과 위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운 고추는 1~2개, 오이고추는 5개 이하로 먹는 것이 좋다.
▶ 고추의 영양 성분
고추에는 캡사이신, 비타민C,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와 리놀레산, 칼륨, 비타민A 등도 적지 않게 들어 있다.
특히 꽈리고추는 무기질, 비타민류, 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고추의 매운 맛은 신진대사를 순식간에 촉진시킨다. 고추를 먹으면 땀이 나는 이유다.
1. 비타민 C
비타민C 함량은 고추 종류 중 꽈리고추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꽈리고추가 풋고추보다 1.23배 더 많다. 고추 네 종류의 비타민C 함량은 100g당 43.95~78.1mg으로 종류 간 최대 1.77배의 차이를 보였다.
비타민C 함량이 많은 품종(100g 당)
오이고추 78.1mg > 꽈리고추 56.7mg > 청양고추 51.35mg > 풋고추 43.95mg 이다.
귤 30.69mg > 토마토 14.16mg > 사과 1.32mg 으로 과일과 비교해도 비타민 C가 엄청 많다.
비타민C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mg이다. 비타민C는 조리과정에서 파괴되기 쉽지만 고추의 비타민C는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으로 인해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 과정 중 손실량이 적다.
2.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
베타카로틴은 100g당 꽈리고추 474ug, 풋고추458ug가 함유돼 있으며 청양고추 456ug, 오이고추는 394ug 포함하고 있다.
비타민A는 100g당 꽈리고추가 40ug으로 함량이 가장 많으며 풋고추와 청양고추 38ug, 오이고추는 33ug 함유돼 있다.
3. 무기질
칼슘, 마그네슘, 인, 나트륨, 요오드는 꽈리고추에 제일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칼슘 : 꽈리고추 15mg = 풋고추 15mg > 오이고추 11mg > 청양고추 10mg
마그네슘 : 꽈리고추 22mg > 풋고추 19mg = 청양고추 19mg > 오이고추 16mg
인 : 꽈리고추 42mg > 풋고추 38mg > 청양고추 37mg > 오이고추 27mg
나트륨 : 꽈리고추 2mg > 풋고추 1mg = 청양고추 1mg = 오이고추 1mg
요오드 : 꽈리고추 1.56ug > 오이고추 1.1ug > 청양고추 0.76ug > 풋고추 0.75ug
▶ 고추의 효능
1. 활성산소 제거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항산화 작용은 각종 암 예방과 유해산소 예방, 해독작용, 피부 건강 유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면역기능 강화와 콜라겐 형성으로 뼈, 머리카락,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C가 부족할 경우 만성피로, 코피, 가쁜 숨,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 시력유지, 만성피로
고추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풍부하다. 우리 몸 안에서 비타민A가 부족할 경우 베타카로틴은 구원투수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이 장이나 간에서 비타민A로 변환된다.
베타카로틴의 효능은 몸속 유해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비타민A의 역할은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개선하며 만성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피부 저항력을 길러주고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 건강 등의 예방에도 좋다.
3. 위염 억제, 위암 예방
캡사이신은 항염증 성질을 가진 강력한 항항산화제로 꼽힌다. 위염과 고혈압 예방, 비만 등에 효능이 있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고추씨에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나머지는 껍질에 있다. 캡사이신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운다.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그 자극으로 지각 신경의 말단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란 물질이 다량 방출되며 이 물질은 위염을 억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증가시켜 위염 억제와 위궤양, 위암도 예방할 수 있다.
매운맛은 위장에 있는 유독한 균을 살균해 배탈을 방지해 준다. 캡사이신은 천연 진통제와 같은 효과도 낸다. 처음에는 맵게 느껴지지만 몸의 통증 수용체가 자극을 받게 되고 뇌 신경세포를 자극해 엔도르핀 분비를 활발하게 한다.
4. 골관절염 완화
고추에는 항산화성 성분인 플로보노이드가 풍부하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항암·항바이러스·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며 독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꽈리고추에는 청양고추보다 약 2배 더 많은 플로보노이드가 함유돼 있다. 항염증 효과가 있는 플라노보이드는 골관절염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따뜻한 성질이 있어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며 관절 마디를 이완해 준다. 그러나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 고추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고지혈증약 속에는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들어 있다. 고추의 베타카로틴이 스타틴 약물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5. 혈당 상승 억제
고춧잎에는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알파 글루코시 데이즈 인히비터(AGI)’는 탄수화물을 흡수하는 효소인 알파 글루코시 데이즈를 막아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이로 인해 당뇨병이나 비만, 과당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 고추 고르는 법과 관리
1. 고르는 법
풋고추는 표면이 매끈하고 윤택하며 짙은 녹색을 띠는 것이 좋다.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큰 것을 선택한다. 고추의 꼭지 부분이 마르거나 꼭지 부위가 검게 보이는 것은 출하한 지 오래된 것으로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육이 두꺼운 고추는 씨가 적다. 꽈리고추는 풋고추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모양이 곧고 만져서 탄력적인 것이 좋다. 씨가 검게 변한 고추는 장기간의 저장으로 저온장해 피링 현상에 의해 변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2. 농약 제거 방법
고추는 벌레가 많이 나는 채소로 세척을 잘 해야 한다. 꼭지를 먼저 떼어내고 갈라서 속의 씨를 제거한 후 꼼꼼히 세척하면 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수돗물로만 세척하더라도 대부분의 농약이 씻겨 나간다.
특히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보다 용기에 물을 담아 고추를 흔들어 세척하면 잔류농약 제거 효과가 더 우수하다.
식약처는 이 경우를 물과 물이 마찰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을 때 고추 끝부분을 버려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농약이 몰려있을지도 몰라서이다. 그러나 비타민이 풍부한 고추 끝부분은 잘라버리지 말고 함께 먹는 것이 좋다.
3. 보관 방법
고추의 보관 일은 약 5일이며 풋고추의 보관 적정온도는 7℃ 정도이다. 너무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저온장해 피링 현상으로 조직이 손상되고 고추 속이 검게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사과나 배처럼 에틸렌이 발생하는 과일들과 함께 저장하면 연화가 빨리 진행돼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고추를 조금씩 나눠 신문지나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된다. 밀폐용기에 비닐봉지를 펼치고 키친타월을 깐 다음 고추를 담고 다시 키친타월을 깔고 고추를 담은 뒤 비닐로 묶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싱싱하게 오래 먹을 수 있다.
또 어슷하게 썬 고추를 비닐봉지 안에 넓게 펴서 담고 이 고추 봉지를 용기에 겹겹이 담아 냉동 보관하면 국이나 찌개에 사용할 수 있다. 조리할 때 냉동 고추는 해동하지 말고 끊을 때 바로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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